구독료만 정리했는데 한 달에 5만원이 남았다

매달 카드값이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궁금했던 적 있나. 나는 어느 날 카드 명세서를 쭉 훑어보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쿠팡와우, 클라우드 저장공간, 거기다 예전에 한 번 써보려고 등록한 운동 앱 구독까지. 다 합치니 매달 나가는 돈이 생각보다 컸다.

문제는 이 돈들이 하나하나는 크지 않다는 거다. 만 원, 만오천 원, 몇천 원. 그래서 잘 안 잘린다. 카드 명세서에 찍혀도 그냥 넘어간다. 근데 이런 게 서너 개만 겹쳐도 한 달에 5만원, 1년이면 60만원이다. 나는 이걸 거의 1년 넘게 그냥 흘려보내고 있었다.

정리하기로 마음먹고 한 일은 단순했다. 최근 3개월치 카드 명세서를 다 열어놓고 “구독”, “정기결제” 이런 키워드로 훑었다. 그러다 보니 존재 자체를 잊고 있던 서비스가 세 개나 나왔다. 하나는 무료체험이 끝나고 자동으로 유료 전환된 거였고, 하나는 예전 직장에서 필요해서 등록했다가 퇴사 후에도 계속 나가고 있던 클라우드 저장공간이었다. 취소 버튼을 누르는 데는 각각 5분도 안 걸렸는데, 이걸 미뤄온 시간이 아까웠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첫째, 최근 2~3개월 카드/계좌 명세서를 정기결제 위주로 훑는다. 둘째, 실제로 이번 달에 사용한 서비스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셋째, 애매하면 일단 해지하고, 진짜 필요하면 그때 다시 가입한다. 어차피 대부분의 구독 서비스는 재가입이 어렵지 않다.

가계부 앱을 쓰고 있다면 정기결제 항목만 따로 태그를 걸어두는 걸 추천한다. 그러면 다음 달부터는 명세서를 뒤질 필요 없이 한눈에 보인다. 매달 첫째 주에 5분만 투자해서 구독 목록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이런 종류의 새는 돈은 대부분 막을 수 있다.

큰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가는 돈을 막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 구독 서비스 정리는 특별한 재테크 지식이 필요 없다. 그냥 한 번 제대로 들여다보는 것, 그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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